말씀으로 하루를
이신구
하루를 살아도 길게만 느낄 하루살이의 25시.
그 짧은 하루도 그에게는 평생인 것을……
생각하면,
게으른 자의 5분이 그에게는 삶의 투쟁입니다.
하루살이의 삶의 자세로 살 수는 없을까.
오늘을 오늘답게
내일을 내일답게
하루살이 보다 더 귀한 인간이 될 수는 없을까.
개만도 못한 인생보다 더 비참한
하루살이만도 못한 인생.
말씀으로 하루를 살 수 없다면,
오늘이 무의미한 걸.
식음에만 매달리다 지쳐 가는 짐승들이여,
결국엔 잡혀 먹힐 육을 살찌우느라
그렇게도 울부짖는 한량이 되었네.
말은 살쪘으나 그 기상은 말라버려,
앞서 달려도 이길 수 없는 경주를 포기하지 못합니다.
하루살이에게 필요한 것은,
하루동안 먹을 양식도
대낮에 얻을 부귀도
한밤에 누릴 쾌락도 아닌,
하루를 하루살이답게 사는 정신.
말씀으로 하루를 살려하는
바로 그 영혼의 짜릿한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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