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하고픈 이야기

내 마음에 말씀을 새기고

by 조이플 교회 2019. 10. 13.



내 마음에 말씀을 새기고


이신구 목사


고사성어에 각주구검(刻舟求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글자씩 풀어본다면, 배(舟)에 새겨(刻) 칼(劍)을 구한다(求)는 뜻이 됩니다. 중국 초나라 때,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 물속에 칼을 빠뜨리자 뱃전에 칼자국을 내어 표시를 해두었다가 배가 정박한 후 칼자국이 있는 뱃전 바로 밑 물속으로 뛰어들어 칼을 찾아 헤맨 것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배가 이미 이동한 후이기에 그곳에 잃어버린 칼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이 말은 미련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에 대한 비유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어떤 일에 대하여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기 위하여 새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어디에 새기느냐가 중요합니다. 곧 없어질 것에 혹은 움직이는 것에 새기는 어리석은 사람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동굴 속의 벽에 새겨진 그림이나 문자들이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되는데 이런 흔적들은 세월이 흘러도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이지는 않지만 동굴 속의 벽화보다 더 확실하게 새겨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그것이 상처든 추억이든 마음에 새겨진 것은 살아있는 한 남아있기 마련입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마음에 새겨진 것은 각주구검(刻舟求劍)과는 다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기를 원하십니다. 물론 책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도 중요하지만 그 말씀을 읽고 지킴으로 내 마음에 새겨져 남기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진정 잃어버린 것을 찾기 원했다면, 뱃전에 칼자국을 남기는 대신에 칼을 떨어뜨린 직후 바로 그 장소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찾았어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긴다는 것도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나중으로 미루기 위하여 마음에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실천함으로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또한 만약 그 당시에 바다로 뛰어 들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배에 새기는 각주구검(刻舟求劍)이 아니라 바다에 그 위치를 정확히 표시함이 필요합니다. 즉 자기의 입장에서 자기중심적인 새김이 아니라 하나님의 편에서의 새김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중심적으로 어리석게 살아갑니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음에 새기기 보다는 정박한 배 밑에서 칼을 찾듯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 새겨진 기억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찾으려고 합니다.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신명기 6:6)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그것을 항상 네 마음에 새기며 네 목에 매라“(잠언 6:21)는 말씀을 실천하기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0월 13일 조이플 교회 목회칼럼

반응형

'칼럼, 하고픈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길 잃은 나그네였네  (0) 2019.10.27
침묵으로 대항하여 얻은 승리  (0) 2019.10.20
영적인 치매에 걸렸습니다  (0) 2019.10.06
성경대로 살아가기  (0) 2019.09.29
예수님처럼 기도하기  (0) 2019.09.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