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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고픈 이야기

지나간 세월

by 조이플 교회 2019. 12. 8.



지나간 세월

이신구 목사


금년의 시간이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세월이 흐른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나간 세월이 많을수록 나이는 더 많아집니다. 나이가 많아지면 연륜이 쌓여서 좋지만 그에 못지않게 슬픈 것은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데에도 있지만, 남아 있는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데도 지나간 세월과 똑같은 육신이 아니라 점점 노약해져 간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지나간 세월만큼 아쉬운 것입니다.


누가 이런 글을 썼더군요.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나빠지는 것은 큰 것만 보고 또 멀리만 보고 살라는 뜻이라고 말입니다. 또한 귀가 잘 안 들리는 것도 쓸데없이 작은 소리에 신경 쓰지 말고 큰 소리만 들으라는 뜻이라고 말입니다. 머리가 하얗게 세는 것도 멀리서 누가 봐도 연세 있는 분이라는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것이며, 정신이 깜박깜박하는 것도 고달팠던 세월을 기억하여 괴로워하지 말고 앞으로 다가올 천국만 바라보라고 말입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허무할 인생을 잘 해석한 것 같습니다.


지나간 세월을 어떻게 살았는 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누구나 늙어 가고 누구나 힘겨운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면, 늙음에 대하여 그리고 힘겨움에 대하여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해석할 수 있는 영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행복을 위한 첫걸음일 것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는 지나간 세월을 다 기억하지 못합니다. 일부러라도 괴로운 과거는 잊으려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의 지나간 세월을 다 알고 계십니다.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살아 온 모든 일들 중에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니 뉘우치거나 후회에 머무르는 대신에 회개하는 것이 맞고, 불평하는 대신에 감사하는 것이 맞습니다.


오늘도 내일이 되면 지나간 세월의 마지막 날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지나간 세월의 마지막 날을 가장 멋진 날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살아갑니다. 그 마지막 날들을 잘 만들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언젠가 그 날이 지나간 세월의 마지막 날이 아닌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라고 지나간 세월의 마지막 날이 될 오늘을 앞으로 지내게 될 세월의 첫날로도 삼아주셨습니다. 내 인생의 바른 해석이 중요한 것은 내일의 삶을 위해서입니다. 지나간 세월보다 훨씬 기대되는 앞으로 지낼 세월을 기대하며 멋진 연말을 꿈꾸어 봅시다.


감사합니다.


2019년 12월 8일 조이플 교회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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