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하고픈 이야기

외로운 길, 좁은 길

by 조이플 교회 2020. 6. 14.

[사진 국정란 권사]


외로운 길, 좁은 길


이신구 목사


신앙생활의 길목에 서면 가끔씩 외로운 오솔길을 거니는듯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고 하심에 순종하며 걸어가지만 좁은 문까지 가는 길은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기 때문에 좁은 문으로 가는 신앙은 외로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 애굽을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걸어야 했던 광야의 길처럼 천국을 향한 신앙인의 길은 세상에서는 광야와 같은 외롭고 좁은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런데 홍해의 바닥을 기적으로 걸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외로운 그 길에는 같은 목적과 같은 믿음으로 걸어가는 나그네들이 함께했던 것입니다. 사실 그들은 외로워 보였지만 외롭지 않았습니다. 신앙의 동역자들이 함께했으며 더 중요한 것은 서로 협력하는 그들과 하나님이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내가 걷고 있는 외롭고 좁은 길은 내가 처음으로 걷는 길이 아닙니다. 나보다 더 외로운 길을 걸었던 하나님의 사람이 남긴 발자국을 따라 걷는 우리가 본받으며 걸어야 할 길입니다. 그러므로 시간만 달리 걸을 뿐, 이 길을 혼자 걷는 것이 아님이 중요합니다. 이미 누군가 앞서서 걸어가셨고 또 앞으로도 누군가 우리처럼 걸을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의 길은 외부에서 보면 외롭고 좁은 길이지 만 함께 신앙생활하는 자들 간에는 서로 격려하고 도와주기에 결코 외롭거나 좁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단지 세상에 대하여 외롭고 좁게 걸어가야 할 뿐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좁은 길은 평지보다는 산에 더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산 아래에 있는 길들은 넓은 편이지만 정상으로 갈수록 길은 좁아집니다. 어떤 산의 정상에는 아예 길이 없는 산도 있습니다. 더 높은 정상까지 올라가려면 반드시 좁은 길을 완주해야 합니다. 세계에서 높은 산일수록 길은 더욱 좁습니다. 어떤 면에서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좁은 길이라면 정상이 가까이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므로 좁은 길로 가는 것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살아갈 인생의 정상은 바로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예수님은 우리를 좁은 길로 안내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좁은 길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 좁은 길이 십자가의 길이지만 곧 하나님께로 가는 길입니다. 산 아래보다 정상에 오르는 사람들이 적듯이 신앙의 정상에 오르는 사람들도 적습니다. 외로운 길이나 좁은 길은 특별한 길입니다. 아무나 가는 길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길은 내가 가야 할 길입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6월 14일 조이플 교회 목회칼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