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월
이신구
365일전 세모세시라
반성과 꿈에 부풀던 달
그때도 벌써라는 탄식으로
마지막 달의 시퍼런 날을 시작했던 기억이
성탄과 신년의 기쁨을 두렵게 한다.
후회가 없으면 오히려 허전한 달
다짐을 잊어왔기에
오늘 새로운 결심으로
마지막 카렌다에 지문을 남긴다.
앞으로 몇 번의 12월을 세며 살 수 있을까?
영뚱한 상상속에 눈물만 낭비하지만
캐롤을 부르고 선물을 포장하는 이들의
바쁜 12월에 비하면
내 십이월은 너무 초라해 보인다.
벌써 된 시비월은
대기자 명단에 서슴없이 정월을 얹으며
정말 빠르게 미래를 과거로 떨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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