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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마음의 노래

가위 손

by 조이플 교회 2019. 1. 15.


가위 손

   이신구


철컥 싹둑, 삭~싸뚝~

제멋대로 자란 숲을 가로지르듯

그분의 손은 가위되어

추수하며 가지런히 그렇게

곡간 안으로 리모델링하네.


태초에 아담의 첫 머리카락이 심겨질 때,

당신은 초일류 기술자였음이 분명하네.

삼손의 머리카락이 허무하게 잘릴 때도,

눈물 떨구며 쓰러져 자르지 못할 가위되네.


창세 이후 가장 아름답게 다듬어진

그이 같은 나를 보며

지친 내 영혼의 늘어진 머리도 다듬고파

두 개의 날선 검같이 펼쳐진 말씀위에

부족하여 또 다른 나를 맡기네.


주여!

나를 당신의 가위로 다듬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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