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하고픈 이야기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자

by 조이플 교회 2020. 7. 5.

[사진 김명자 집사]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자    

                                     

  이신구 목사  


예수님은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누가복음 9:62). 공간적으로 이해해도 손에 쟁기를 잡은 사람은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됩니다. 또한 시간적으로도 쟁기를 잡은 사람은 과거나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즉 쟁기로 땅을 가는 이유는 씨를 뿌려 다가오는 미래에 수확하기 위한 것으로 오히려 지나간 것들을 다 갈아엎어 새로운 것을 향해 나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배경은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하는 자들이 미래의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일이 아닌 죽은 자와 같은 과거의 일이나 작별인사와 같은 현재의 일에 얽매이는 것이 합당하지 않음을 가르쳐 주시기 위함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향해 나가는 자가 되려면 쟁기를 잡은 자가 앞만 보고 하던 일을 해야하는 것처럼 푯대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며 열매가 맺힐 때까지 인내하면서 전진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손에 쟁기를 잡았다고 당장에 열매가 맺히는 것이 아님이 신앙의 열매와 같은 이치입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쟁기는 무엇을 말씀하는 것일까요? 물론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을 위한 일이겠지만 우리의 현실에서 겪는 쟁기로도 이해됩니다.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가에 대한 판단은 전능하신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손에 쟁기를 잡았다고 무조건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 자에게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기회는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22:8에서 혼인잔치에 청함을 받았지만 오지 않은 사람들을 가리켜 혼인잔치에 합당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하셨습니다.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누가복음 14장에서는 그들이 사양한 이유가 밭을 사고 소를 샀기 때문이었고 장가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그와 같은 일은 이 세상에 살면서 남의 혼인잔치보다 더 중요한 일이겠지만, 여기에서 말씀하는 혼인잔치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기에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바울은 빌립보서 3:13에서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자신이 갖고 있는 마음의 자세를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달려간다고 고백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소도 사고 밭도 사고 장가도 가야 합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자신의 업적과 공로에 매여 사는 자가 아니라 오직 나에게 주어진 쟁기를 잡되 뒤가 아닌 푯대가 되신 예수님만 바라보는 합당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7월 5일 조이플 교회 목회칼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