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危機)가 정말 기회(機會)입니까?
이신구 목사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위기(危機)라는 단어가 한자로 위험(危險)과 기회(機會)라는 단어의 첫 글자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여 위기(Crisis)가 곧 기회(Opportunity)라는 말을 많이 하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서 위기가 정말 기회일까요? 사실 이런 분석은 의도적인 말장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것이 기(機)로 시작되는 단어에는 기회 말고도 기교(機巧)나 기민(機敏)과 같은 단어도 있기 때문입니다.
위기(危機)라는 단어를 ‘위험’과 ‘기회’라고 분석하여 적용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는 것입니다. 위기(危機)는 ‘위험한 시기’라는 뜻을 가진 단어일 뿐입니다. 물론 위기가 기회라는 말로 위험한 시기를 잘 견뎌 기회로 삼자는 동기를 부여하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계몽한다는 차원에서는 좋은 시도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위기 속에 가만히 있으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는 격려만으로는 큰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기에 단지 희망사항일 뿐인 것입니다. 모든 위기가 기회가 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위기는 말 그대로 ‘위험한 시기’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위기가 찾아왔을 때, 포기하고 절망하는 것은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바울은 고린도후서 11:26에서 자신이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한 구절에 위험이라는 단어가 무려 9번이나 나올 만큼 그의 복음 사역은 위험 그 자체였지만 바울은 하나님 안에서 위기를 진정 하나님의 복음을 위한 기회로 삼은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에게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말씀과 기도입니다.
오늘날에도 위기를 당할 때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 위기를 말씀과 기도의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위기를 말씀과 기도의 기회로 바꾸는 자는 하나님이 주시는 놀라운 기적으로 찬송을 부를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시편 107:19-21에서도 “이에 그들이 그들의 고통 때문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가 그들의 고통에서 그들을 구원하시되 그가 그의 말씀을 보내어 그들을 고치시고 위험한 지경에서 건지시는도다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라고 노래했습니다.
우리에게 닥치는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습니다. 다만 하나님 안에서 말씀과 기도로 임하는 자에게는 기회가 기적처럼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세상은 위험한 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로마서 8:35의 말씀대로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로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용기를 가지십시오. 위기 앞에 다니엘처럼 당당히 일어서 하나님을 믿고 나아가시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형편과 처지를 아시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피할 길을 열어 주시고 이기도록 날마다 힘주실 줄로 믿습니다. 주안에서 위기는 기회보다 더 좋은 기적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0월 17일 조이플 교회 목회칼럼
맥체인 성경읽기 (오늘 아침에 읽어야 할 성경)
맥체인 성경 읽기는 하루에 네 장씩 각각 다른 4권의 성경을 읽도록 구성돼 1년에 구약은 1회, 시편과 신약은 2회 통독할 수 있을 수 있는 성경 통독 방법입니다. 맥체인 성경읽기표는 19세기에 스코틀랜드의 목회자이자 시인이었던 로버트 머리 맥체인(Robert Murray M'Cheyne) 목사님이 고안하신 것으로 조이플 교회 제9차 성경읽기의 방법으로 채택하여 2021년 동안 시행하게 됩니다. 매일 여러분이 읽으셔야 할 성경을 아침(큐티), 낮, 저녁(성경공부), 밤(가정예배)으로 나누어 성경 링크를 연결해 드릴 것입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읽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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