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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고픈 이야기

신앙은 기호식품이 아닙니다

by 조이플 교회 2019. 4. 7.


신앙은 기호식품이 아닙니다

이신구 목사

삶이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은 유익하다고 생각하여 열심히 해보지만, 오히려 무익할 때가 많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양약(良藥)은 고구(苦口)이나 이어병(利於病)이요 충언(忠言)은 역이(逆耳)이나 이어행(利於行)이라는 말처럼, 좋은 약이 입에는 쓰지만 병에 이롭고 충성스러운 말은 귀에는 거슬리지만 행함에 이로울 때가 많았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 양약과 같고 충언과 같은 것들은 많이 있습니다. 


사실 세상에는 입에 달고 먹기 좋은 것이 몸에 해로울 때가 많지만, 사람들은 그러한 것을 더 선호합니다. 이처럼 우리들 몸에 유익한 것이 아닌데도, 향기나 맛에 끌려 즐기고 좋아하는 식품을 기호식품이라고 합니다. 기호식품일수록 불량식품이 많습니다. 그러나 무익한 것을 알면서도 즐기는 기호식품이 음식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생활 속에 이처럼 백해무익하면서도 유익한 것처럼 둔갑하여 자리 잡고 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무언가를 안다고 하지만 사실은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님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보기에 싫지만 도리어 유익한 것이 많고, 좋아 보이면서도 무익한 것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단점은 내가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나에게 유익한 것과 무익한 것을 분별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내가 싫어한다고 무익한 것이고 좋아한다고 유익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12:2에서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줄 아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어찌 보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욕심에 근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누구든 욕심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면, 욕망에 끌려 살지 않을 수 있기에 입에 쓰고 귀에 거슬리는 것까지도 만족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입에 쓰고 귀에 거슬린다는 것은 자신이 먹고 싶은 욕심과 듣고 싶은 욕망을 꺾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이 능력은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얻을 수 있습니다. 잠언 3:18에서 “지혜는 그 얻은 자에게 생명나무라 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라고 하신 말씀처럼 우리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가 충만하기를 소망합니다.


신앙은 기호식품이 아닙니다. 자신이 즐기며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은 내가 하기 싫어도 주를 위해 따르는 삶입니다. 바른 신앙생활이 우리들 삶에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4월 7일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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