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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고픈 이야기

도레미파솔라시도

by 조이플 교회 2019. 3. 31.


도레미파솔라시도


이신구 목사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 음악의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라는 다섯 개의 음을 사용하는데, 이는 서양에서 사용하는 음계 중 ‘도레미솔라’와 같은 음이기도 합니다. 잘 알다시피 오늘날 음악은 ‘도레미파솔라시도’라는 음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는 영화에서 자녀들에게 노래를 가르칠 때 이 음계로 시작하던 장면이 나옵니다. 그렇듯 ‘도레미파솔라시도’는 음악의 기초가 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음계의 이름은 지금으로부터 약 천 년 전 이탈리아의 성직자 겸 음악이론가인 귀도 다렛조(Guido d’Arezzo)가 ‘세례 요한 탄생 축일의 저녁기도’라는 곡의 라틴어 가사 첫 글자에서 가져와 당시에는 Ut, Re, Mi, Fa, Sol, La, Si 였지만, 오늘날에는 Ut가 ‘하나님’을 뜻하는 Dominus라는 단어의 약자인 Do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라틴어를 잘 몰라도 ‘도레미파솔라시도’라는 음계가 하나님으로 시작해서 하나님으로 마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미(Mi)는 Mira gestorum(하나님의 기적), 솔(Sol)은 Solve polluti(구원 혹은 하나님의 사랑)의 약자로서 화음 중에 가장 으뜸화음인 ‘도미솔’이 하나님의 기적 혹은 구원을 의미하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현대인들이 사용하는 음악의 음계가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음이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들이 알게 모르게 하나님으로 시작해서 하나님의 기적과 같은 사랑으로 화음을 맞추며 하나님으로 끝을 맺고 있는 것입니다. 음악을 통하여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라”(요한계시록 22:13)는 말씀이 표현되고 있음을 아는 이상 찬양을 더 열심히 부르고 또 불러야하지 않겠습니까? 찬양을 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영광을 더욱 드러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현대인들 중에는 하나님을 찬양할 때, 얌전을 빼고 입술도 움직이지 않고 속으로만 따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적어도 찬양을 할 때는 속옷차림일지라도 춤을 추며 기뻐 뛰었던 다윗처럼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불러야 합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처럼 찬양은 하나님으로 시작해서 하나님을 위해 불러 하나님으로 끝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일들도 음계처럼 하나님 중심으로만 표현되어지기 원합니다. 그러려면 내 자신을 내려놓고 살아야 합니다. 속옷차림으로 춤을 추는 다윗에게 그의 아내가 방탕한 자가 염치없이 자기의 몸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고 비웃었지만, 다윗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이는 여호와 앞에서 한 것이니라”(사무엘하 6:21) 우리는 사람보다 먼저 하나님 앞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3월 31일 목회칼럼)


아래의 곡은 ‘세례 요한 탄생 축일의 저녁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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