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자본주의를 아는 그리스도인

금융 자본주의를 아는 그리스도인   

이신구 목사

 

우리는 좋든 싫든 자본이 중심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금융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돈이 중심이 된 세상에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살려면 돈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누구도 돈과 상관없는 삶을 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일을 하는 성직자들에게도 돈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해외에 나가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역시 돈입니다.

돈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가 돈을 사용하는 것은 주로 사려는 물건의 가격을 정하여 그에 해당하는 만큼의 돈을 결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시대가 지날수록 물가의 가치가 변하고 돈의 가치도 변합니다. 그래서 금융의 원리를 알고 가치의 변화를 알아 돈을 사용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에게 나타나는 결과는 너무도 다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주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세상을 사는 자입니다. 그런데 오병이어의 기적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산다는 이유로 금융 자본주의의 원리를 모른 채 사는 것이 과연 하나님의 뜻일까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는 말씀 때문에 돈을 무시하거나 멀리하는 것만이 성경적인 삶일까요? 돈을 사랑하여 돈이라는 바다 속에 빠지면 당연히 악의 뿌리가 되지만, 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처럼 돈을 초월하여 밟아 물위를 걷듯 살면 돈은 선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은 바뀌고 있습니다. 물가도 오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국민들이 좋아하는 짜장면만 보더라도 물가는 확실히 올랐습니다. 짜장면은 일반적으로 1960년대에는 15원, 1970년대에는 200원, 1980년대에는 800원, 1990년대에는 1300원, 2000년대에는 3000원, 2010년대에는 4500원, 지금은 6500원 정도 합니다. 

왜 이처럼 물가가 오르는 것일까요? 경제학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그래프를 통하여 설명하기를 수요가 늘고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물가가 오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보다 솔직한 원인은 시중에 통용되고 있는 돈의 양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돈을 많이 찍어내거나 통화량을 조정해서 돈의 양이 늘어나기도 하지만, 사실은 금융 자본주의의 원리 때문입니다. 은행에서 많은 돈을 대출하기 때문입니다. 

은행은 [부분 지급 준비율]에 따라 더 많은 대출을 합법적으로 해주게 되고 그로 인해 통화 시스템에는 더 많은 돈이 생기게 됩니다. 우리가 대출을 받고 크레딧 카드를 써서 빚을 늘려가면 갈수록 돈은 더 많아지고 물가는 오르게 됩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돈을 들고 다니기보다는 컴퓨터에 입력된 숫자가 돈의 역할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돈을 써도 많이 쓴 것 같지 않고 빚을 져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금융 자본주의에서는 빚이 없으면 돈도 없게 됩니다. 즉 돈은 곧 빚인 셈입니다.

우리는 금융 자본주의 시대라 할지라도 돈은 하나님의 것임을 믿습니다. 우리는 종종 세상의 돈이 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믿음의 고백을 합니다. 그러나 금융 자본주의를 알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상 사람들이 더 많이 알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의 백성들이 더 활용하여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하는데 세상 사람들에게 속기도 하고 빼앗겨 오히려 빚 속에 허덕이다 빚을 해결해달라고 기도하는 격입니다. 지금의 세상을 알아야 합니다.(계속)

 

감사합니다.

 

2024년 1월 21일 조이플 교회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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