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국정란 권사]
또 다른 시작
이신구 목사
누구에게나 시작은 중요합니다.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시작하느냐에 따라서 결론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시한부도 아니면서 일년이라는 기간을 정해놓고 우리의 삶을 반복해서 시작이라는 출발선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갑니다. 새해는 그런 의미에서 또 다른 시작을 하는 출발선이 됩니다. 작년에 아쉬움이 있었어도 새해에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올해에도 그렇게 우리는 또 다른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나 말이 다른 시작이지 작년에 해왔던 것에 별다른 달라짐없이 마음만 새롭게 갖는 다른 시작일 뿐입니다. 내용은 그대로인데 포장만 새로운 시작이 갖는 단점은 실수가 발생했을 때, 실망이라는 늪에 빠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을 쓰면 실수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대부분 큰 일을 마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과거의 업적에 젖어 있다가 실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리고성을 무너뜨린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이성과 같은 작은 성에서 참패한 것도 한 예가 됩니다. 노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방주를 만들어 구원받아 새로운 시작을 할 때, 그는 포도농사를 짓고 그만 포도주에 취해 발가벗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노아에게 또 다른 시작은 아담의 사명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었는데도 성경은 그의 남은 350년의 생애에 대하여 술에 취해 실수한 일만 기록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사건(?)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려는 메시지가 술취하지 말라는 것이 아닌 분명 귀한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그의 아들들 중에서 함의 행동과 판이하게 달랐던 셈과 야벳의 행동에서 찾아봅니다.
창세기 9:22-23에 보면, 함은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두 형제에게 알린 반면, 셈과 야벳은 옷을 가져다가 뒷걸음쳐 아버지의 하체를 덮었습니다. 노아는 자신의 실수를 덮은 두 아들의 행동을 통해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그러나 함의 행동에 대해서는 그의 아들 가나안까지 지적하면서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의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창세기 9:25)고 했습니다.
새로운 시작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귀한 마음은 누군가의 실수와 허물을 덮어주는 사랑일 것입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면 언젠가 나 또한 실수라는 늪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허물과 죄를 사해 주시사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살려 주셨습니다(에베소서 2:1). 금년의 또 다른 시작은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며 사랑으로 협력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월 10일 조이플 교회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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