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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고픈 이야기

세상의 옷을 벗고 그리스도로 옷 입기

by 조이플 교회 2019. 8. 18.


 세상의 옷을 벗고 그리스도로 옷 입기 

이신구 목사


어거스틴의 참회록 중에 이런 내용이 있어 요약해 보았습니다.

나는 어떤 무화과나무 그늘에서 내가 지은 죄에 대하여 마음으로부터 통회하면서 울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린 아이들의 노래 소리가 들렸습니다.…Tolle lege, Tolle lege(들고 읽으라, 들고 읽으라)…나는 흐르는 눈물을 그치고 일어섰습니다. 나는 성경을 펴서 첫 눈에 들어 온 곳을 읽으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생각했습니다.…내 첫 눈에 들어 온 구절의 내용은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 13:13~14)는 말씀이었습니다.…그 구절을 읽는 순간 무엇인가가 마음속에 들어와 모든 의혹이 말끔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우리에겐 어거스틴으로 익숙한 아우구스티누스는 아이들이 부르는 Tolle lege(들고 읽으라)라는 노래에 로마서 13장 13~14절의 말씀을 읽고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를 변화시킨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우리들의 삶도 변화되기를 소망합니다.


최초의 아담이 하나님보다 먼저 만든 것이 있었습니다.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옷이었습니다. 그것은 선악과를 따먹고 자기들의 몸이 벗을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만든 어설픈 치마였습니다. 나중에 하나님께서 아담과 그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혀 주셨습니다(창세기 3:21). 놀랍게도 이것이 최초 옷의 역사입니다. 그러므로 옷은 죄악으로 인해 부끄러워진 나를 가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다윗도 시편 29:2에서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며 경배하자고 찬양할 때, 거룩한 옷을 입으라고 했습니다. 죄악 된 나를 가리고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옷을 입고 주를 섬기는 것이 인간의 도리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율법에서 명한 거룩한 옷을 입어야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아담에겐 동물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가죽옷을 지어 입혀 주셨지만 우리들에겐 예수 그리스도를 희생하심으로 의의 거룩한 옷을 입게 하신 것입니다. 바울은 이것을 가리켜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를 믿는 것은 세상의 옷을 벗고 그리스도로 입는 것입니다. 그전에는 나의 능력이나 업적을 나타내는 옷을 입는 삶이었다면, 이제는 나는 죽고 그리스도만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신앙의 원리이고 우리가 실천해야 할 도리입니다. 문제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가 아닌 자신을 나타내는 정욕을 위한 육신의 일을 도모하려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오직 그리스도로만 옷 입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8월 18일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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