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는 기적입니다
이신구 목사
성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노아의 방주는 배라기보다는 멸망 받는 세상으로부터 새로운 세상으로 하나님이 선택하신 사람들과 생명체를 보존하기 위해 하나님이 고안하신 구원의 방법이었습니다. 자그마한 갈대상자가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하나님이 노아를 통하여 만드신 방주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새로운 세상을 계획하신 커다란 상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방주는 우리가 상상하는 ‘배’의 개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또 다른 창조와 보존의 방법인 것입니다. 그래서 방주에는 동력을 위한 돛도 방향을 정하는 방향타도 방주를 안전하게 고정시키려는 닻도 없었던 것입니다. 방주는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떠오르고 떠다니는 하나님이 주신 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기적은 거기까지였습니다.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시듯 ‘방주가 있으라’고 명하지 않으시고 노아에게 ‘방주를 지으라’고 명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아닌 노아가 방주를 직접 손으로 만들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얼마든지 에덴동산과 같은 특별한 기족의 장소를 정하여 노아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선택된 짐승들을 따로 거하게 하시고 이 땅에 비를 내리게 하실 능력이 있으신 분이지만 그런 방법으로 노아를 구원하지는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힘들 것을 아셨지만 노아의 손으로 직접 방주를 짓게 하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동물들을 모으게 하셨고 그들을 위한 양식을 준비하고 홍수의 기간 동안 돌보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노아가 그 일을 묵묵히 해냈다는 것입니다. 그처럼 오랜 기간임에도 노아는 열심히 방주를 지었습니다. 또한 많은 양의 양식과 물이 필요했을 텐데 노아는 그 일에 최선을 다했고 홍수가 있었던 1년여의 기간 동안 동물들을 돌보며 힘든 방주의 생활을 잘 견뎌냈던 것입니다. 히브리서에서는 노아의 이런 삶을 “믿음으로”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믿음으로 노아가 방주를 지은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한 것임을 성경은 말씀합니다(히브리서 11:7). 방주의 기적은 노아가 하나님을 경외함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은 120년의 고생도 기적이 되게 합니다. 우리들의 삶도 천국을 향하여 나가는 삶입니다. 그 길이 힘들고 어려워도 이겨내고 노아를 바라보면서 나가는 것은 그 믿음과 그 경외함을 배우기 위함일 것입니다. 이미 우리에게 주신 교회라는 방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힘들지라도 기쁨으로 감당해 내기를 원합니다. 때로는 몸이 아프기도 하고 힘에 부치기도 하겠지만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믿음을 지키는 자가 되면 방주의 기적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8월 11일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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