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과 종교인의 차이
이신구 목사
예수님이 이 땅에 처음 오셨다는 소식이 동방박사들에 의해 전해졌을 때, 해롯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했습니다(마태복음 2:3).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의 탄생을 물었을 때 그들은 유대 베들레헴이라고 미가 5:2을 인용하여 답했습니다. 성경에 관한한 그들만큼 박식한 자들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을 믿고 있는 그들이 그리고 하나님의 종으로 대제사장과 서기관의 직분을 맡고 있는 그들이 성경에 예언된 대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나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도 기뻐하기보다는 헤롯왕과 함께 소동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누구보다도 박사들보다 앞서서 예수님을 찾아가 경배했어야 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성경 어디에도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 경배한 이들 중에 그들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는 자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들은 이미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이기보다는 종교인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당시에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그리고 장로들은 유대인들 중에서 상위그룹에 해당하는 기득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보기에 예수님은 그들의 기득권을 위협하는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성경은 그들이 수시로 예수님을 책잡아 죽이려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중의 지지를 받는 예수님을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누가복음 22:2에서는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무슨 방책으로 죽일꼬 연구하니 이는 저희가 백성을 두려워함이더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가룟 유다가 제 발로 찾아와 예수님을 넘겨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온 것입니다. 결국 종교심에 근거한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욕심과 시기심은 그들을 하나님의 아들을 죽이는 엄청난 죄악의 자리에 이르게 했던 것입니다. 마지막에는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이라는 희롱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일찍이 이사야가 “그는 멸시를 받아서 사람에게 싫어 버린바 되었으며…”(이사야 53:3)라고 예언한 대로 된 것입니다.
신앙과 종교는 다릅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이 중심이지만, 종교생활은 사람이 중심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 중심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된 종교인이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이 오셨어도 용납할 수가 없었으며 회개하라는 말을 수궁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 생활을 잘하는 종교인이 되기보다는 하나님을 잘 믿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나에게 손해가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이유입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28일 조이플 교회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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