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다음 세대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다음 세대가 있습니다

이신구 목사

 

구약 성경을 읽다 보면 애굽에서 400년 동안 종살이를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출애굽 하는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지만, 가나안 앞에서 두려워하며 주저하다 다시 40년 동안을 광야에서 방황하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뒤 모세의 뒤를 이어 여호수아를 세워주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드디어 가나안을 정복하였지만, 여호수아가 죽은 이후 사사 시대에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사기 2:10에서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고 했습니다. 여호수아 후에 일어난 세대를 “다음 세대”라고 하지 않고 “다른 세대”라고 표현한 것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을 이끌어 가나안을 정복했던 여호수아가 임종을 앞두고 여호수아 24:15에서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열조가 강 저편에서 섬기던 신이든지 혹 너희의 거하는 땅 아모리 사람의 신이든지 너희 섬길 자를 오늘날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고 한 것은 “다음 세대”가 하나님을 모르는 “다른 세대”가 될 것에 대한 염려에서 나온 말일 것입니다.

어떻게 출애굽 2세 혹은 3세들은 하나님을 알지도 하나님이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는 세대가 됐을까요? 분명 그들이 그렇게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된 근본적인 책임은 출애굽을 목격하고 경험했던 출애굽 1세들에게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녀 세대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혹은 세대 차이가 나서 그랬다고 하는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은 그런 이유들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세대에도 분명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여호수아 이후 이스라엘의 “다음 세대”는 가나안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인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겨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다른 세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결과는 사사기 전반에 걸쳐 나타나듯이 하나님을 진노하시게 하여 징계를 받게 되었습니다. 만일 여호수아가 살아있었다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었을까요? 그러나 “다음 세대”가 “다른 세대”가 된 것은 과거 가나안에서만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다른 세대”의 위험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대의 X세대, Y세대, Z세대를 걸쳐 A세대들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신앙을 물려받는 “다음 세대”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이 어떻게 여기까지 은혜로 행하셨는가를 알지 못하면 누구든 “다른 세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다음 세대”들에게 하나님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믿음으로 깨닫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하나님의 진노하심을 받는 “다른 세대”가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모든 세대가 믿음으로 하나 되어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을 알아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하는 복된 “다음 세대”를 이루기를 소망합니다. 그 일이 분명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여호수아도 걱정했지만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우리가 성도로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워 에베소서 4:13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실 것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모든 세대가 믿음으로 하나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7월 17일 조이플 교회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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