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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고픈 이야기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

by 조이플 교회 2023. 1. 15.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

이신구 목사

 

바울은 고린도전서 4:1-2에서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했습니다. 무슨 능력이나 뛰어남이 있어서 그리스도의 일꾼이 된 것이 아니기에 맡은 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충성 외에는 다른 필요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충성이 중요한 것은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자였던 우리가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가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귀중하고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강제합병을 하려는 침략의 음모를 전 세계에 알려 도움을 청하기 위해 1907년에 고종은 이준, 이상설, 이위종 세 사람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파견했습니다. 이처럼 왕의 비밀을 맡은 세 사람을 밀사(密使)라고 합니다. 국어 사전에서는 밀사를 ‘나라를 대표하도록 일정한 사명을 주어 외국에 비밀스럽게 보내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헤이그 밀사 사건’은 중요한 역사로 남아 있고 우리는 그들처럼 나라를 위하여 절의를 굳게 지키며, 충성을 다하여 싸운 사람들을 ‘열사(烈士)’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서 우리에게도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충성을 다하는 ‘열사(烈士)’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맡은 일은 바울이 또 다른 디모데전서 1:11에서 밝힌 것처럼, 복되신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좇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오늘 우리를 충성되이 여겨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서 직분을 맡겨주시고 우리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감사하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바울처럼 우리도 전에는 하나님 앞에서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였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자격도 능력도 없는 그 때에 하나님은 우리를 긍휼히 여기셔서 은혜를 입게 하셨고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막중한 일을 감당케 하셨습니다.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다는 말씀 그대로입니다. 그리스도인들 각자는 하나님 앞에서 일하는 일꾼들입니다. 우리들이 신앙생활하는 것은 대접을 받기 위함이기보다는 남을 대접하기 위함입니다. 


어떤 분은 교회가 자기를 대접해주지도 알아주지도 않는다는 이유로 불평하며 교회를 떠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교회에서는 성도를 귀빈처럼 모신다는 광고를 하기도 한다지만, 그것은 맞지 않은 생각입니다. 성도가 교회를 다니는 것은 귀빈 대접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봉사하기 위해서입니다. 교회의 귀빈은 오직 주님 뿐 이십니다. 교회의 머리되신 주께서도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하여 본을 보였노라”(요한복음 13:15)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우리는 아무리 직분자가 되고 교회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어도 바울이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디모데전서 1:15)고 고백한 것처럼 주께서 용서해 주시고 긍휼히 여기셔서 주를 믿는 자들에게 본이 되도록 하셨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올해에도 하나님은 우리들 각자의 달란트대로 일을 맡겨주셨습니다. 이 일을 맡은 우리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들로서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을 세세토록 돌려드리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감사하게도 그 일을 우리가 맡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15일 조이플 교회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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