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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고픈 이야기

그리스도인이 맡은 달란트

by 조이플 교회 2023. 3. 19.

그리스도인이 맡은 달란트

이신구 목사

 

인류의 역사에서 노예제도는 모순과 보편성을 동시에 지니면서도 꽤 오랜 세월 지속되어 왔습니다. 예수님도 비유에서 주인과 종에 대한 이야기를 하실 만큼 당시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은 제도였습니다. 예수님이 천국에 대한 세 가지 비유의 말씀을 마태복음 25장에서 주실 때에 달란트 비유에서 종들에게 재능을 따라 달란트를 맡겼다는 말씀도 당시의 사람들이라면 알아들을 수 있을 보편적인 일이었을 것입니다.


노예제도를 모르는 우리들이 듣기에는 왜 주인이 타국에 가면서 종들에게 자기 소유를 맡겼는지 실감이 나지 않지만 당시의 사람들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분명히 알았을 것입니다. 당시의 사회에는 페쿨리움(Peculium)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노예가 재산을 소유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페쿨리움은 주인이 노예에게 재산을 맡겨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제도였으며 주인은 성과에 따라 상을 줌으로 노예들에게 노예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것입니다. 페쿨리움을 통해 노예는 재산을 지닐 수 있었고 주인은 노예제도의 효율성과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셨던 달란트, 즉 주인이 종들에게 재능을 따라 달란트를 나누어 주고 돌아와 회계하는 것은 페쿨리움이라는 제도를 알면 한층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제도대로라면 달란트를 맡은 종은 주인에게 인정받은 자로서 종의 신분까지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맡은 달란트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인의 의도를 알아채고 얼마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여 충성하느냐가 중요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한 달란트 받았던 종은 “주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받으셨나이다”(마태복음 25:24-25)라고 할 만큼 주인을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대답의 중심은 “내가 알았으므로”였습니다. 그러나 반면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은 종들은 “주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와 같이 “내가…남겼나이다”가 그들의 대답의 중심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그들은 종답게 주인을 위해 일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주신 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악하고 게으른 종과 착하고 충성된 종의 경계에서 방황해서는 안됩니다. 그 결과가 너무도 엄중하기 때문입니다. 한 달란트 받은 자는 맡던 달란트도 빼앗기고 바깥 어두운 데로 쫓겨나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처지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학교에서 공부는 안 하고 시험 잘보게 해달라고 기도만 열심히 한 신학생이 있었습니다. 시험 시간에 어려운 문제가 나오자 답을 쓸수가 없었던 신학생은 답안지에 ‘하나님은 아십니다’라고 썼습니다. 시험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요? 채점을 하는 교수님이 아주 명쾌한 점수를 주었습니다. ‘하나님은 백 점, 학생은 빵점!’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주님은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셨는데 나에게 주신 사명을 게으름으로 묻어 두어서는 안됩니다. 주께서 다시 오실 때 분명 우리의 달란트를 확인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주의 종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3월 19일 조이플 교회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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