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하며 감사하고 영신에는 소망으로!

송구하며 감사하고 영신에는 소망으로!   

이신구 목사

 

2023년도 역시 지나간 다른 해와 같이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한 한해였음을 고백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맘때면 모든 이들이 사용했지만, 요즈음은 잘 안 쓰는 단어 중에 송구영신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는 말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입니다. 

송구(送舊)는 묵은해를 보낸다는 뜻인데, 단어는 같지만 다른 의미로 더 자주 사용되는 송구(悚懼)라는 말은 미안하고 두렵고 거북스러운 느낌을 말합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송구영신이라는 말을 할 때마다 괜히 미안한 느낌으로 한 해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연초에 많은 목표를 세웠었지만 연말이 되어 정산해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게 지난 해에 대하여 후회스럽고 송구한 마음을 갖고 망설이고 있어도 새해는 어김없이 다가옵니다. 그러므로 후회만 하다가 연말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신(迎新, 새해를 맞음, 새로운 것을 맞이함)의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생각과 감정으로 이루어지기에 송구영신에 어울리는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여 마음을 정돈할 것은 정돈하고 준비할 것은 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정돈할 마음은 감사의 마음입니다. 또한 우리가 준비해야 할 마음도 소망입니다. 그래서 송구하며 감사하고 영신에는 소망으로 우리의 마음을 모으기 원합니다. 물론 더 많이 있겠지만, 올 한 해 동안 감사할 일 10가지를 정돈하여 ‘2023년도 나의 10대 감사 제목’을 정리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감사할 일을 정리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 5:18에서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고 했습니다. 이사야 60:1에서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고 하신 말씀대로 하나님은 우리로하여금 일어나 빛을 발하도록 복을 주셨습니다.

감사제목을 정리하면, 다음으로 새해의 소망을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2024년 나의 10대 기도 제목’으로 정리하면 좋을 것입니다. 진정 하나님 안에서 새해에 꼭 이루고 싶은 10가지의 소망을 정리하여 1년 동안 열심히 기도한다면 내년의 연말에 하나님이 이루어주신 놀라운 기도의 응답들을 나누며 간증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송구영신’에는 지난 해에 대한 아쉬움도 그리고 앞날에 대한 두려움도 다 떨쳐버리고 오직 하나님 안에서 감사와 기도로 임하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삶은 오직 하나님의 뜻에 있으므로 감사함으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기도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짐을 소망하게 될 것입니다.

새해에는 하나님 안에서 진정한 복된 삶을 누리기 원합니다. 다윗이 시편 37편에서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같이 하시리로다”라고 고백한 대로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2월 31일 조이플 교회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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