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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고픈 이야기

송구영신(送舊迎新)

by 조이플 교회 2018. 12. 30.


송구영신(送舊迎新)

이신구 목사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을 송구영신이라 하는데, 엄밀히 따지면 송구영신이 이루어지는 시각은 11시 59분 59초가 막 지난 1초 정도라고 해야 맞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처럼 단 1초로 옛것과 새것이 갈린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송구영신은 일 년 내내 동안에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

감사한 것은 올해에도 한 해를 정리하며 다가오는 새해를 주님의 은총 가운데 경건한 마음으로 송구영신예배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이루어지는 카운트다운처럼 화려하지는 않겠지만, 경건하고 거룩하게 새해를 맞이하려는 성도들의 기도로 맞이하는 송구영신이기에 더 아름다울 것입니다. 


송구영신예배는 새벽기도회처럼 한국교회에만 있는 신앙의 전통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송구영신예배가 시작된 것은 1887년이라고 합니다. 아펜젤러 선교사님과 언더우드 선교사님이 각각 사역하던 벧엘교회와 정동교회가 연합해서 첫 송구영신예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모세는 시편 90:10에서 인생에 대하여 기도하기를 “그 년 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세월은 흐르는 강물처럼 느린 것 같으면서도 신속히 지나갑니다. 세월의 빠름은 누구에게나 동일합니다. 어떤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시간이 유독 빠르게 지나는 법은 없습니다. 바울은 골로새서 4:5에서 “세월을 아끼라”고 했습니다. 또한 에베소서 5:16에서도 “세월을 아끼라”고 했는데, 두 번 다 지혜와 연결해서 말씀했습니다. 즉 세월을 아끼는 것이 지혜라는 것입니다. 

그 년 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송구영신하는 마음은 옛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이하되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에베소서 5:15) 하는 조심스런 마음이어야 합니다. 새로운 시간들을 또 다시 후회하며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해로 만들어 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송구영신예배가 지혜 있는 자들이 모여 세월을 아끼려는 흔적을 남기는 경배가 되기 원합니다. 단 1초의 반성과 결단으로 모든 세월을 아낄 수는 없지만, 그 짧은 순간이 모여 누구도 다 쓰지 못하고 지나가는 이 세상의 형적을 송구영신이라는 자국으로 남겨 새로운 해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되기를 원합니다.

새로운 시간들을 

또 다시 후회하며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해로 

만들어 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송구영신은 지나가는 순간이기 보다는 아름다운 순간이 될 것입니다. 새 것을 맞이하는 영신의 해도 일 년 뒤에는 송구의 해가 될 것이기에 새 것과 옛 것의 차이는 없습니다. 모두가 역사를 만들어 가는 세월일 뿐입니다. 후회 없는 인생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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