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은경 집사]
아브라함의 나그네 정신
이신구 목사
창세기 23장을 보면, 아브라함은 사라가 127세를 향수하고 죽었을 때 죽은 아내를 위하여 슬퍼하며 애통하다가 헷 족속에게로 가서 은 사백 세겔에 마므레 앞 막벨라에 있는 에브론의 밭과 굴과 그 밭과 그 주위에 둘린 모든 나무를 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전에는 아브라함의 소유된 땅이 없었음을 짐작케 합니다.
아브라함은 그들에게 자신을 가리켜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창세기 23:4)라고 했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난 나이가 75세이며 사라와의 나이 차가 10년인 데다가 사라가 죽은 나이가 127세이면, 적어도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거한 햇수는 60여 년이 됩니다. 짧은 햇수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을 그들 중에 있는 나그네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그는 땅을 소유할 마음을 갖지 않았던 것입니다. 훗날 이 상황에 대하여 히브리 기자는 히브리서 11장에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말하면서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라고 했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온 아브라함이 자식을 낳지 못함을 놓고 하나님께 자신의 상속자를 엘리에셀로 하겠다고 했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서 날 자가 상속자가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별들만큼 아브라함에게 자손의 복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나서 하나님은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를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니라”(창세기 15:7)고 하셨습니다. 분명히 가나안 땅을 소유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왜 여전히 나그네의 삶을 살고 있었을까요?
그것은 그날 밤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그의 자손이 400년 동안 이방에서 나그네가 되어 괴로움을 당하다가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말씀을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갈대아 우르를 떠난 아브라함은 가나안에서는 나그네와 같은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나그네 정신은 갈대아 우르를 그리워하는 이 땅에 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히브리서 11:16에서 아브라함의 나그네 정신을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고 했습니다.
그는 가나안과 출애굽의 언약을 통하여 하나님이 계획하신 영원한 하늘의 본향을 깨닫고 그곳으로 돌아갈 영적인 나그네로 사는 믿음을 간직하였기에 이 땅에서의 소유에 집착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의 아들 이삭도 아버지의 믿음을 이어 받았기에 우물을 파도 소유보다는 양보하는 나그네의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다음주 계속)
감사합니다.
2020년 11월 29일 조이플 교회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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